국악여행/국악칼럼

국악대중화 앞당길 국악실내악단의 활성화

국악사랑 2007. 7. 1. 22:56
 
 

                     " 국악 실내악단의 활성화 필요하다 " 

 

최근 퓨전음악을 내세운 새로운 국악실내악단의 창단이 부쩍 늘어나고 있음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처럼 국악실내악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악실내악단의 미래가 밝기 때문인 것이다. 현재 우리 음악계는 서양음악수용 1백년을 지나면서 새로운 방향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환기에 있어서 국악실내악운동은 우리 음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주고 있다 하겠다.


이처럼 국악실내악운동이 앞으로의 우리 음악사 발전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것은 이들 소규모 실내악단들이 순발력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활동과 공연활동을 이끌어 가면서 대중과 호흡을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대규모악단들이 음악인과 음악애호가를 중심으로 소극적인 공연활동을 펼쳐온 데 반하여 새로 창단 된 국악실내악단들은 기존의 관객층을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관객의 개발이라고 하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고 있다. 국악실내악단이 지향하고자 하는 관객층은 바로 대중가요를 즐기는 대다수 국민들이다. 이들 국민은 국악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집단이며 그 잠재력은 어떤 계기만 주어진다면 폭발적으로 분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계기를 우리의 국악실내악단들이 마련하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다수 국악실내악단이 지향하는 바는 일반 대중이 좋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을 만드는데 있다.


기존의 국악실내악단은 이러한 음악을 제작, 보급하는데 있어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그것은 실내악단의 특성상 대규모 악단에 비해 움직이기가 쉽고, 앙상블을 통하여 섬세하고 정교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공연이나 음반 제작 등의 작업을 적은 비용으로 또 효율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대중가요를 보면 창작과 연주가 소규모의 한 그룹 속에서 자급자족으로 함께 이루어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국악실내악단 역시 창작과 연주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두 분야를 유기적으로 묶어줄 수 있는 체제를 대부분 갖추고 있다. 이것은 실내악단의 형태가 앞으로의 음악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리라는 것을 시사해 준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국악실내악운동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우선은 운영비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정부나 기업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많지 않고 따로 수입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공연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만은 않다. 그러다 보니 모처럼 의욕을 갖고 시작한 실내악활동이 시간이 갈수록 지지부진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악실내악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공연비의 일정부분을 정부에서 보조해 주는 것을 대폭 확충하고 지원규모를 늘리는 일이다. 기존의 문예진흥기금을 활용하고 창작진흥기금 등을 만들어 실내악단의 창작활동과 공연활동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뒷받침 해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에서도 수익금의 일정부분을 공연활동 지원비로 책정하여 문화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지원과 함께 TV등의 방송매체에서도 국악실내악단의 공연실황을 자주 내보내고 국악프로를 신설, 국악실내악단이 대중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국악실내악단 스스로도 재정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선 흥행을 할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기획력을 대폭 보강해야 하며 다양한 레코딩 작업을 통하여 일정한 재정수입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후원회를 설립하고 회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가는 것도 좋은 재정 확보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내는 일이야말로 국악실내악단이 가장 신경을 써야할 일이다. 따라서 아카데믹하고 실험적인 성격을 벗어나서 좀더 전문적인 프로악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국악실내악운동은 이제 시작단계를 지나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몇몇 실내악단들이 이루어낸 성과는 국악실내악운동의 앞날에 밝은 빛을 던져주고 있다. 앞으로 이들 국악실내악단들이 펼쳐낼 다양하고 신선한 활동들을 다함께 기대해 봐도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