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여행/국악칼럼

창조적인 음악사를 만들어 가자

국악사랑 2008. 1. 1. 20:05

                                창조적인 음악사를 만들어 가자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가 추앙받는 것은 그가 가는 길이 매우 어렵고 험란하지만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입고 또 한편으로 역사의 진보를 가져다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대에도 많은 선구자들이 있다. 전통을 파괴한다는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물놀이를 하나의 국악장르로 발전시킨 김덕수명인이나 창작 국악가요의 새 지평을 연 작곡가 김영동, 그리고 사물놀이 가락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공연물 ‘난타’를 기획해낸 제작자 송승환, 숱한 비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영화 ‘디워’를 만들어 헐리우드에 진출시킨 영화감독 심형래, 이들은 모두 남이 생각지 않는 창조적인 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영화 ‘디워’는 상영내내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평론가들의 혹평은 제작자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가혹했다. 그만큼 영화 ‘디워’는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와 심형래를 높게 평가해야 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며 이를 위해 한국적인 내용과 헐리우드의 최신 영화기법을 과감히 결합하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한국적인 내용을 지극히 한국적인 영화기법으로 풀어낸 ‘서편제’와는 영화를 만들어가는 접근방식이 다르다. ‘디워’는 오히려 국악 가락에 외국의 연출기법을 도입한 ‘난타’에 가깝다.

영화 ‘디워’가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한국영화의 세계적인 영화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며 이미 그 발판을 마련하는데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우리 국악계에서도 새로운 많은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시도들이 많은 경우에 있어 시도로만 끝나고 있는 점은 아쉬운 일이다. 좀더 끈질기고 핵심을 파고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금의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는 대중음악과 서양음악이 왜 대중들의 마음을 붙잡고 있는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대중음악과 서양음악에 대한 분석과 연구는 우리의 국악을 살찌우는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음악의 주소비층인 젊은이들의 마음을 붙잡고 더 나아가 세계음악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좀더 열린의식과 창조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