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여행/창작국악 개관

창작국악 개관 2, 양악작곡가들의 활동

국악사랑 2006. 12. 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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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악작곡가들의 활동 " 

 

서양음악 분야에서는 주로 강석희, 김정길, 백병동, 이건용 등이 국악작품을 시도했다.

 

강석희는 <달하>, <부루>, <만파> 등 양악기를 위한 작품을 통하여 전통음악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했으며 특히 <달하>는 수제천의 정신세계를 표출하고자 했다. 그는 <예불>, <취타향> 등의 국악작품도 썼는데 이들 작품은 현대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타악기의 다양한 음향적 배합을 시도하고 있다.

 

김정길 역시 양악작곡가로 활동해온 작곡가이다. 그는 8주자를 위한 <추초문> 외에 관현악곡 <수여산> 등의 국악작품을 썼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추초문>은 시나위의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정신을 응용한 작품이다. 이 곡에서 8가지의 악기는 각자 서로 다른 선율을 즉흥적으로 연주해 간다. 그러면서도 이들 선율은 메나리 토리라고 하는 동일한 음 구조 속에서 일관성을 유지한다.

 

백병동은 < 가야금을 위한 실내음악 >, <가야금을 위한 신별곡> 등의 국악작품을 썼다. <가야금을 위한 신별곡>은 매우 이지적인 느낌의 곡으로 군더더기 없는 투명한 음악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통음악의 정서보다는 현대음악의 어법에 보다 치중해 있다.

 

이건용은 양악작곡가로 출발하였으나 1970년대부터 꾸준히 국악작품을 써오고 있는 작곡가이다. 중주곡 <건곤이감>, <태주로부터의 전주곡>, <남려로부터의 전주곡>, <만수산 드렁칡> 등이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태주로부터의 전주곡> 이나 <남려로부터의 전주곡>은 전통음악의 정신을 깊이 있게 구현하고자 한 작품이며, <만수산 드렁칡>은 합창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작품으로 같은 제목의 황지우의 연작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합창에 있어 메기고 받는 형식을 시도하고 있으며 현실에 대한 그의 관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근래에 <그렇지요>, <배웅> 등 국악어법에 충실하면서도 대중성 있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으며 민족의 현실적 삶에 기초한 작품들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강준일, 유병은 등 이른바 <제 3세대> 작곡가들이 국악어법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시도를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