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무게 덜고 대중에 손짓하다

국악, 무게 덜고 대중에 손짓하다

쉽고 편안한 청소년음악회ㆍ창극 잇달아

국악이 무게를 덜어냈다. 나홀로 무대 위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쉽고 편안한 모습으로 청중에게 다가가려 한다. 우선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국악 기본 가락을 가르쳐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 가볍고 재미있는 창극 공연으로 어깨춤을 유도할 예정이다. 국악 무대는 처음에는 낯설지만 어느새 `얼쑤` 추임새를 붙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보다 재미있어 청중도 편견을 버리면 푹 빠져들 수 있다. ◆ 2007 클릭! 국악 속으로 = `둥둥둥` 신명 나는 북 소리가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뿌리패예술단의 `하늘땅 소리굿`으로 여는 무대는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지휘 박상진)이 준비했다. 28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이번에 `봉산탈춤`과 국악 관현악곡 `춤을 위한 나나니`, 인기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편곡한 퓨전 국악곡으로 폭넓은 국악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출산드라`로 유명한 개그우먼 김현숙과 개그맨 유상무가 사회를 보며 봉산탈춤보존회와 뮤지컬 배우 이찬미, 남성중창단원 80여 명이 가세한다. 2005년 창단한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은 국악기를 서양 오케스트라 형태로 편성한 연주단체. 연간 12회 정기연주회와 50여 차례 시민 공연을 통해 실력을 쌓고 있다. 또한 젊은 열정으로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와 국악 관현악 접목을 시도하는 등 신선한 연주회로 박수를 받았다. 전석 티켓 가격은 2만원이며 청소년은 50% 할인해 준다. (02)399-1187~8 ◆ 국립국악원 청소년 야외 축제 = 녹음이 우거진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국악원 별맞이터. 품위 있는 궁중음악과 탈춤, 민요로 짜인 야외 전통예술 축제가 벌어진다. 다음달 15~17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 등이 마련했다. 이번 무대는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다. 행진음악 `대취타`, 궁중무용 `포구락`, 민속음악 `아리랑연곡`, 실내악 `남도아리랑`, 생황협주곡 `풍향`,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등을 공연한다. 특히 풍물의 명인 남기문이 가르치는 우리 장단을 따라가다보면 선조들의 멋들어진 풍류와 예술에 흠뻑 취하게 된다. 예악당 로비에서는 국악 휴대폰 벨소리 선물도 받을 수 있다. 관람료 5000원. (02)580-3300 ◆ 국립창극단 `시집가는 날` =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찬 창극 `시집가는 날`이 무대에 오른다. 6~1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시집가는 날`은 `뱀신랑 설화`를 바탕으로 쓰인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를 각색한 작품. 원작의 극적 구성을 훼손하지 않고 판소리의 음악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다. 배역에 맞는 너름새와 굿, 시조창과 같은 색다른 소리를 배치해 해학적 요소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연출자 주호종은 "음률과 리듬, 액센트를 잘 사용해 차지고 구수한 옛 이야기를 포근하게 감싸안은 느낌으로 들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 연희 양식에서 나타나는 놀이판을 차용해 객석을 적극 활용하는 열린 무대를 연출할 계획이다. 또한 소리와 극을 밀착시키는 효과를 높여 신명과 해학을 강조할 계획이다. 신민요 봄타령으로 시작해 김판서와 아들 미언의 활쏘기 장면, 입분과 미언의 첫날밤 사랑 장면이 새롭게 추가된다. 기존 창극에서는 주로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박성환이 창극본을 구성하고 안숙선 명창이 작창, 이태백이 작곡을 맡았다. 또한 형제 명창 왕기철과 왕기석이 각각 미언과 맹진사 역을 연기한다. 으뜸석 3만원, 버금석 2만원. (02)2280-4115~6 - 매일경제 2007.7.6 [전지현 기자]-